국어(20408)
11. 보는 이, 말하는 이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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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열기>
시적 화자, 시적 대상, 시적 상황에 대한 공부에 이어서
오늘은 시적 화자에 조금 더 초점을 둘까 합니다.
시적 화자의 목소리에 초점을 두는 것이죠.
그 사람의 말투가 어떠한지 그 말투는 왜 그러한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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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처럼 말투가 다른 것처럼 시 속 목소리도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죠?
시 속에 나타나는 특정한 말투를 ‘시적 어조’라고 합니다.
몇 개의 시를 통해 다양한 어조를 알아봅시다.
첫 번째 시는 이육사 시인의 <광야>입니다.
<광야>라는 시에는 ‘-리라’, ‘으랴’ 등의 어조가 사용되었습니다.
이러한 어조는 시를 읽는 독자에게도 단정적이고 의지적인 느낌을 전달합니다.
이처럼 시인은 시의 내용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만한 화자를 설정하여
내용에 맞는 어조로 시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죠.
두 번째 시를 통해 또다른 어조를 살펴보겠습니다.
김소월 시인의 <초혼(招魂)>입니다.
이 시에는 ‘이여!”, ‘-노라’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어조는 기쁨이나 슬픔 등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는 어조인데요. 영탄적 어조라고 합니다.
영탄적 어조를 통해 화자의 절실한 슬픔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의 어조가 시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기여합니다.
또 다른 시를 봅시다.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라는 시입니다.
이 시 역시 특이한 어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장이 ‘-소서’로 마무리됩니다.
‘-소서’라는 어미를 반복하여 마치 기도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러한 기도조 어조를 통해 경건한 시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주제)는 경건하고 겸허한 자세로 삶의 가치를 추구하고 열망하는 화자의 소망입니다.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기도조의 어조를 사용한 것입니다.
시를 읽을 때 시의 어조가 시의 전체적인 분위기 형성에 큰 역할을 합니다.
즉, 시의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죠.
시의 어조가 내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면 시를 더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시의어조 #영탄적어조 #기도조 #시의분위기
2) 화자의 정서
Q1. 말풍선에 안내된 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무엇이라고 할까요?
A1. 감정이입
이제는 실전입니다.
Q2. 이 시에서 감정이입된 대상은 무엇인가요?
A2. 촛불
이 시(시조)처럼 감정이입이 된 대상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 속에는 촛불이 타는 모습,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화자의 눈물을 떠올렸습니다.
초의 심지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화자의 속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촛불을 통해 화자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화자는 이별한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괴로움에 속이 타 들어가는 상황을 촛불에 비유하여 자신의 심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화자가 대상으로 잡은 촛불의 모습을 통해 화자의 상황을 추측하고, 화자의 정서를 추측할 수 있습니다. ‘촛불’이라는 대상을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죠.
실전 두 번째입니다. 안도현 시인의 <처음처럼>이라는 작품입니다.
Q3. 화자의 주된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A3. 벽지
Q4. 벽지 중에서도 화자가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어떤 벽지입니까?
A4. 색이 바래지 않은 벽지(액자에 가려져 지금도 하얀 벽지)
이러한 벽지를 통해 알 수 있는 화자의 주된 정서는 무엇일까요?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처음과 같은 마음을 잊지 말자.”일 것입니다.
이러한 말을 하고 싶어 화자는 ‘벽지’라는 시적 대상을 가져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죠.
이처럼 화자는 시적 대상을 통해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시를 읽으면서 시적 대상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잘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촛불과 벽지 같이 화자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하여 가져온 사물을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객관적 상관물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는 것이죠.
#시적대상 #객관적상관물
3) 시인의 창작 의도
오늘의 마지막 학습에 이르렀습니다.
시의 어조,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인 객관적 상관물 이러한 것들은 궁극적으로 시인의 창작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죠.
시인의 창작 의도를 파악하는 활동을 위해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를 감상해 봅시다.
시인의 창작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의 내용을 이해해야 합니다.
시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시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시어를 살펴보겠습니다.
‘풀, 바람, 눕다, 일어나다, 울다’와 같은 시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어들은 풀과 바람, 눕다와 일어나다, 울다와 웃다는 서로 대립적인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바람’은 풀을 눕히고 울리는 존재입니다.
‘풀’은 바람에 맞서 일어서고 끝내 웃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통해 시인이 말하고자 한 것(시인의 창작 의도)은 무엇일까요?
1연에 연약하고 나약한 존재인 풀(눕는다, 울었다)을
2연과 마지막연에는 풀(일어난다, 웃는다)이 능동적이면서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존재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풀’의 모습은 연약하지만 바람에 쉽게 굴복하지 않고 끈질기게 버텨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민중을 의미합니다.
김수영 시인이 이러한 시를 창작한 이유는 무엇일지 시인의 삶을 들여다 봅시다.
김수영 시인은 4·19혁명을 통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이 담긴 시를 씁니다. 이러한 것을 고려할 때 <풀>은 외부의 억압적인 현실 속에서 연약하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민중을 표현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시에는 시인의 창작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창작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시의 의미를 먼저 이해한 다음
시어 간 관계, 시인의 삶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여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시들의 창작 의도는 무엇일까요?
표면의 의미뿐만 아니라 속에 있는 깊은 의미까지 파악하는 힘을 길러 봅시다.
#창작의도
정리하기
보충&심화
김수영 시인의 <풀>이라는 작품을 통해 시인의 창작 의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김수영 시인’을 자세히 알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두 영상을 소개합니다.
김수영 시인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보며
이 시대를, 나는 어떠한 삶의 자세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해 봅시다.
[그 해 4월, 시인 김수영 1부]
[그 해 4월, 시인 김수영 2부]
내용구성: 배설화(대구 강북중)